고촌면 신곡 4리 마을 뒷산에는 '옥녀봉'이라는 산봉우리가 있다. 이 옥녀봉을 중심으로 주위에 서너 개의 산들이 어울려 산세를 이루고 있고 왼편으로는 천등고개가 있는데 여기에는 예로부터 전해오는 전설이 있다.
먼 옛날 신곡 4리 마을에 옥녀라는 여자아이가 살고 있었다. 옥녀의 가족은 어머니와 동생, 세 식구뿐이었다. 어느날 어머니가 몹쓸 병에 걸렸다. 그래서 효성스런 옥녀와 동생은 약초를 캐러 뒷산에 올라가 오랜 시간 헤매다 폭포 위에 약초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위험을 무릅쓰고 폭포 위로 올라기기 시작했다. 그러나, 폭포를 기어올라 약초를 캐는 순간 발을 헛디뎌 둘은 밑으로 굴러 떨어지고 말았다. 이 사고로 동생은 애처롭게도 그 자리에서 죽었지만 대신 그 약초로 어머니의 병은 완쾌되었다.
옥녀는 동생의 죽음을 슬퍼한 나머지 어머니만 남긴 채 동생을 따라 죽고 말았다. 이를 본 동네 사람들은 옥녀의 갸륵한 우애심을 기리기 위해 그를 폭포 아래 안장하고 그 산을 '옥녀봉'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한편, 멀리 양천 개화리(구지명)에 개화산이 보이는데 이 산의 옛 이름은 '상은봉'으로 옥녀봉을 추모하는 산이라 하여 상은봉(相恩峰)이라 불렀다 한다.
이러한 모든 지명은 풍수지리설로 유명한 도선이란 사람이 이 마을과 산을 다니면서 이름을 지어주었다는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김포신공항 건설공사 때 토석채취로 옥녀봉은 주위 산봉우리보다 낮아져 흔적만 남기고 있다. 전설속의 산으로만 남아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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